◇언론인 부부의 발칙한 재테크 '이중 수익' 실태

안동시에서 활동 중인 유력 일간지 소속 기자들이 자신의 아내 명의로 별도의 인터넷 신문사를 설립한 뒤, 시의회로부터 수천만 원의 홍보비를 이중으로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기자들은 자신이 소속된 지역 유력 언론사 A일보와 B일보를 통해 이미 안동시 의회로부터 매년 고액의 광고비를 지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배우자의 명의로 설립한 인터넷 신문사를 통해서도 별도의 홍보비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페이퍼 컴퍼니' 수준의 인터넷 신문사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 인터넷 신문사는 따로 시의회 출입기자를 둔 것도 아니며, 안동시와 시의회에서 배포하는 보도자료 외의 기사 생산 활동 없이 명목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더군다나 시의회 관계자 누구도 해당 인터넷 언론사의 기자를 알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시의회 차원에서 해당 신문사에 어떤 기준과 절차로 예산을 배정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를 근거로 보면 이번 사건은 특정 공무원과의 유착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민사회 강력 반발..."세금 도둑질" 비난...철저한 조사 필요

지역 사회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 김모씨(64)는 "공익을 위한 언론이 사익 추구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과 함께, "공공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명백한 세금 도둑질"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또 "시민의 혈세가 언론 권력을 이용한 특정인의 배를 불리는 데 쓰였다는 것에 분노한다"며 "관련 부서와 해당 언론인 모두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의회 해명은 "감사의 표시"...수상한 변명

한편 시의회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홍보비는 시의회 출입 기자의 출입 횟수와 의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사를 써주는 데 대한 감사의 표시다"라며 꼼꼼하게 챙기지 못해 문제의 소지는 있지만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언론사에 대한 홍보비가 '긍정적 평가'를 위한 대가성 지급이었음을 시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